고시공부를 끝내고 비로소 주위를 둘러보았을 땐 나를 제외한 주변의 모든 시간이 흘러있었다.
2013년 3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약 7년 간 고시공부에 매달렸다.
금방 끝날 수 있을 줄 알고 시작했던 고시공부는 세차게 흘러가던 나의 시간을 멈춰세웠다.
내가 준비한 시험은 1년에 단 한 번 있는 시험이었기에 당해년도 시험을 실패할 경우 내년을 기약해야만 했다.
그리고 올 해가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험이었다.
지금은 결과를 기다리며 이렇게 여유롭게 인터넷에 글도 쓰고 있다.
요즈음 가슴 한 켠에 품고 살았던 소소한 꿈들을 모두 실현시켜보고 있다.
지금까지는 100%에 가까운 시도율과 10%정도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.
언제나 그래왔듯 나는 늘 시도하고 실패한다.
하지만 실패를 분석하고 다시 시도한다.
그리고 될 때까지 한다.
고시공부가 이렇게 길어진 까닭도 나와 맞지 않는 공부를 시작한데다가 끝을 보는 나의 성격과 1년에 한 번 이라는 시험일정이 트라이앵글 형태의 완전한 조화를 이뤄냈기 때문이기도 하다.
"어찌되었든 시험을 모두 끝낸 이 마당에 이미 지나간 시간을 후회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으랴."
하다가도 지나간 7년의 세월이 너무나 아까워 나는 그 7년의 시간을 평생에 걸쳐 따라잡고자 한다.
7년간 읽지 못한 책, 일으키지 못했던 사업, 배우고 싶었던 프로그래밍,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요리, 삶의 폭을 넓혀주는 영어회화, 꼭 해보고 싶었던 프로젝트, 천체물리학...........
그 기록을 가능한한 이곳에 남기려 한다.
나의 관심분야 폭이 너무나 넓어서 다소 번잡스런 블로그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걱정도 든다.
하지만 그것이 곧 나의 모습이다.
(저품질 블로그의 모습은 아니겠지...?)
내가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블로그가 종국에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지 기대된다.
하하하
글쓰기도 배워야겠다.
마음 속 이야기를 1/1000000도 담지 못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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